지금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날보다 저승으로 갈 날이 가까워. 그래서 그런지 이 세상에 사는 일보다 저 세상으로 떠날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여. 나는 남자가 혼자되면 추잡해지고 아이들도 거북살스울테니께 내가 먼저 가야 된다는 입장이여.

 

그러면 마누라는 내가 돌보아주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지 걸핏하면 제가 먼저 간다네. 고생은 지가 더 많이 하고 그런 소리를 많이 하네. 하기는 내가 마누라를 너무 아이처럼 키워왔어. 모든 걸 초등학교 딸처럼 해 주었으니 말여. 그 때문에 마누라는 나를 너무 의지하는 거여 필시. 마누라를 의지하고 살아온 건 나도 마찬가지이기는 해여.

 

마누라가 제가 먼저 간다고 말하는 걸 보면 독립하기가 무서운 게여. 환갑을 넘었어도 독립을 시켜야 혼자 살아가는 힘이 생길 것 같어. 아직 결정은 못했지만 독립은 시켜야 할랑 게 벼.

 

그런데 마누라가 먼저 죽으믄 저 세상으로 갈 때까지 나는 맨날 마누라 무덤에 앉아서 보낼 것 같어. 사랑해서냐구? 아녀. 우리는 그런 거 몰러. 그저 둘의 마음이 접착제로 붙어있는 거 같어. 아마도 젊어서 약간의 사랑이 아교풀로 변해서 나이 들어서 둘의 마음을 딱 붙여버린 게여. 틀림없이.

 

나는 마누라가 죽으믄 마누라 무덤가에서 하루 종일 놀지만, 내가 먼저 죽으면 마누라는 어떡한다지? 그래서 하다못해 독립심을 키워주기 위해서 시집을 보내려는 마음도 먹어보는 거여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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